home >  게시판 > 나눔자리

  39일 끝이 열려있다는 것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4-15 조회수   125

<요나와 함께 걷는 40>의 막바지에 왔습니다. 오늘 제목은 끝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요나서는 411절로 끝납니다. 마지막 구절은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라고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물으십니다. 요나의 대답은 없습니다. 그동안의 요나와 하느님의 밀당을 생각해봐도 요나가 어떻게 대답을 했을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나는 하느님의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 없이 그냥 도망쳤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이제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 동정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들을 벌하지 마소서.” 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도 요나서의 미완성 같은 마지막이 우리에게 맡겨졌다는 것입니다. 답을 할 것인가? 한다면 어떤 답?

성경을 읽으면서, 혹은 사람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참 성경은 다양하고 풍부하게 해석되고 우리 삶에 적용된다고 느낍니다. 그 오래전에 쓰였고, 한국 땅과는 모든 면에서 다른 중동지방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내가 산 하루와 내가 살아낸 삶과 비슷하다못해 똑같을까? 라고 감탄합니다. 성경은 오래된 이야기이면서 현재의 이야기이고 또 미래의 이야기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요나와 함께 얼추 40일을 걸었습니다. 요나 곁에 항상 하느님께서 계셨고, 그것을 요나가 알든 모르든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요나가 아무리 하느님을 떠나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요나 곁에 계셨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는 제 곁을 항상 맴돌고 계신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느낍니다. 제가 아무리 딴짓을 하고 한눈을 팔고 시간을 허투로 쓰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기다리시고 또 자주 제게 말거시고 어깨를 툭 치시며 다가오십니다. 잘 지내니? 어때? 재밌어? 힘드니? 괜찮아?! 이렇게 다가오시는 그분을 다시 느낍니다.

끝이 열려있다는 것은 우리가 채울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 채우라고 남겨두신 것입니다. 선택이기도 하고 의무,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남은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 내가 한다,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고 무겁겠지만 하느님과 함께 써나간다면, 함께 채운다면 덜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기쁨일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는 생각만으로도.

성금요일을 지내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음을 기도하는 이 순간에 끝이 열려있다는 것이 꼭 희망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수난, 고통, 죽음이 그 열린 부분을 채울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는 그것을 희노애락이라고 합니다. 그 희노애락의 매순간에 하느님께서 요나를 지켜주시듯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동정하실 것입니다.

리스트로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1 40일 우리는 모두 예언자다 김동일 17-04-15 173
350 39일 끝이 열려있다는 것 김동일 17-04-15 126
349 38일 깊이 생각해 보렴 김동일 17-04-15 138
348 37일 아직 기회는 있다 김동일 17-04-08 123
347 36일 십자가, 생명이 시작되는 곳 김동일 17-04-06 136
346 35일 거두어 가시는 하느님 김동일 17-04-05 80
345 34일 주시는 하느님 김동일 17-04-04 88
344 33일 방관하는 예언자 김동일 17-04-03 88
343 32일 뒤따르시는 하느님 김동일 17-04-02 73
342 31일 세상을 하직하기를… 김동일 17-03-31 81
341 30일 요나의 기도 김동일 17-03-31 83
340 29일 하느님께는 투덜대도 된다 김동일 17-03-30 92
339 28일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김동일 17-03-29 82
338 27일 통치자들을 끌어내리시는 하느님 김동일 17-03-28 83
337 26일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 김동일 17-03-27 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