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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일 아직 기회는 있다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4-08 조회수   87

요나 4,9

그러자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물으셨다. “아주까리 때문에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그가 옳다 뿐입니까? 화가 나서 죽을 지경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어떤 일에 화를 내십니까? 요나가 화를 내고 있는 이 상황이 크게 화를 낼,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일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요나도 진지하게 말한다기 보다는 더운데 그늘을 만들어주었던 아주까리가 말라버려 더 이상 그늘도 없고 날은 점점 더 덥고 그래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하느님께 대답하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화가 나서 죽고 싶다거나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날은 뭐 어쩔 수 없이 더운 때이고, 그늘이 없을 수도 있고, 그래서 땀은 비오듯 나오지만 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조금 짜증나는 것. 따지고 보면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정말 엄청 중요한 일이 잘 못 되었을 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작은 일, 별일 아닌 일에 화를 냅니다. 어떤 때는 별일 아닌 그 일에 목숨 걸듯 화를 냅니다.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물으셨고, 요나의 대답을 들으시며 조금은 당혹스럽지 않으셨을까요? 요나 이 녀석이 이렇게 화, 짜증을 내다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하느님께서도 같이 화가 나신 것은 아닐까요?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크고 작은 억울한 일에도 참았습니다. 기다렸습니다. 그러면 나아지고 좋아지고 잘 될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참았더니 화병이 생겼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쨍한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표현합니다. 나 화났다. 나 기분 안 좋다. 나 지금 건드리지마라. 이렇게 내 감정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심전심이니 우리가 남이가, 이런 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 안다고 믿었습니다. 그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힘 있는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이심전심, 우리가 남이가 였습니다. 힘 없는 사람은 아무 감정 없이 그들에게 맞춰야 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속이 상할대로 상했습니다. 별일 아닌 일에도 화를 내면 좋겠습니다. 별일 아닌 것에 크게 웃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누군가의 큰 상실에 크게 같이 슬퍼하며 손 잡아주며 같이 있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큰 기쁨도 같이 기뻐하며 나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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