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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일 거두어 가시는 하느님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4-05 조회수   80

요나 4,7-8

그런데 이튿날 동이 틀 무렵, 하느님께서 벌레 하나를 마련하시어 아주까리를 쏠게 하시니, 아주까리가 시들어 버렸다. 해가 떠오르자 하느님께서 뜨거운 동풍을 보내셨다. 거기에다 해가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어 죽기를 자청하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우리가 느끼던, 즐기던 기쁨과 희망과 감사를 어느 순간 하느님께서는 거두실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느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영적 실망이라고 하는 이 시간을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허락하십니다. 달콤함들은 모두 거두시고 어둠과 쓴 맛만 남기십니다. 이에 대해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322번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실망에 빠지는 데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가 영적인 수련들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게으르거나 소홀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우리 탓으로 영적 위로가 떠나간다. 둘째는 우리가 얼마만한 존재인지, 즉 위로와 넘치는 은총의 상급이 없이 우리가 봉사와 찬미에 있어서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우리에게 참된 지식과 인식을 주어서 큰 열심과 뜨거운 사랑과 눈물이나 다른 어떤 영적 위로를 일으키거나 갖는 일이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이 모든 것이 우리 주 하느님의 선물이고 은총임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떤 교만이나 허영심에서 그러한 신심이나 다른 영적 위로가 우리 자신의 것인 양 생각하며 거기에 우리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서 위로를 거두어 가실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더 성숙시키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 뜻에 따라 하나씩 허락하시고 거두시고, 거두어 가신 그 어둠의 시간, 절망과 좌절의 시간에도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 근처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십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 역시 그분의 계획이고 그 터널을 우리가 한걸음씩 걸어나가길 응원하십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왔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어버립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얻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상실이나 슬픔이나 부정적으로 느끼는 일들이나 감정은 분명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기쁨과 성공은 마치 내 힘인양 느낍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우리를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들뜨게 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하늘 나라를 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려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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