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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일 주시는 하느님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4-04 조회수   114

요나 4,6

주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 하나를 마련하시어 요나 위로 자라 오르게 하셨다. 그러자 아주까리가 요나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워 그를 고통스러운 더위에서 구해주었다. 요나는 그 아주까리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요나는 기분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봤을까요? 그것이 아주까리 덕분이고, 아주까리로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아주까리는 하느님의 선물이었고, 뭐 이렇게 생각을 이어서 하느님께 닿았을까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을까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어 좋았던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로 연결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경우가 우리에게는 있었습니까? 그냥 지나치는 일상의 아주 작은 일들을 하느님께 감사한 적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선물까지는 아니라도 기분이 좋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며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저녁에 성찰의 시간을 보내려고 애씁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만 잘 안 됩니다. 하루 10분이나 하다못해 5분이라도 하루를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왜 일까요? 하루를 돌아보는 것이 재밌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이 더 흥미롭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즐겁고 신나고 자랑할 일이 있다면 아마 시간을 내서 기억하는 것이 즐거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낸 오늘은 힘들고 지치고 혹은 어제와 별다를 것이 없어서 따로 돌아보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생각하고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까리 같은 것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게 해준 그늘, 그늘을 만들어준 아주까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주까리 같이 작은 것들은 성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커다란 어떤 일, 인생에 의미 있는 어떤 일들에 대해서만 일기를 씁니다. 기억하려 합니다. 그런데 작은 것들이, 아주까리들이 우리 인생을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 어떤 수녀님께서 김밥을 한 줄 주셨습니다. 외국 생활에서 얻게 되는 정말 큰 기쁨입니다. 이건 아주까리보다는 훨씬 큰 일이긴 합니다. 그래서 쉽게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김밥을 싸시는 모습, 그때 그분의 마음, 사랑, 위로, 등등을 우리는 마음에 담을 수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하루를 감사하게 됩니다. 이 감사의 마음은 내 자신에게 큰 만족감과 뿌듯함을 선물하고, 그 마음이 이웃에게 이어집니다. 작은 것들에 더 잘 감사하게 되고 그런 마음은 여유롭게 하고 너그럽게 합니다. 하루 하루가 매일 새로운 감사로운 것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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