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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일 뒤따르시는 하느님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4-02 조회수   73

요나 4,4

주님께서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이 말씀은 화를 내는 것이 옳지 않다란 의도로 말씀하신 것처럼 제게는 들립니다. ‘네가 무슨 이유로 화를 내느냐? 네가 뭘 잘 했다는 말이냐?’ 로 들립니다. 근데 주님께서 요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요나야, 지금 네가 화를 내고 있구나.” 정도로 말씀하시지 않았을까요? 어떤 다른 뜻 없이.

화 내고 있는 사람에게 너 화 났지?” 라고 말하면 대부분 나 화 안 났어!” 라고 크게 소리칩니다. 화 났다는 확실한 증거죠. 자기 자신은 화를 내고 있는지를 잘 모릅니다. 화에 파묵혀서. 그런데 거기에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뭐. 그른 화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은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이래서 화가 난다. 요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나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그동안의 관계, 하느님의 태도, 자신의 반응과 생각 등등에서 온 삐그덕거리는 하느님과의 애매함. 하느님께서는 이런 애매한 상황과 삐그덕거리는 관계를 개선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깨를 툭 치시며 너 화 났지?” 라고 말을 붙이시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뒤따르시며 우리의 분위기, 기분을 살피시며 말씀을 건네시고 다독이려는 제스쳐를 보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하느님의 다가옴까지도 화를 냅니다. 하느님의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성가시고 싫습니다. 내가 화를 내는 것,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까지 캐물으시는 하느님이 짜증납니다. ? 넓은 하느님에 비해 나는 너무 좁은 것을 아니까, 더 화를 내며 나의 좁쌀 같은 마음을 가려보려 합니다. 그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그걸 또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화가 좀 풀릴 때까지, 사실은 우리의 머슥함이 좀 사라지는 시간을 주시고 기다리십니다. 하느님은 참 넓습니다. 하느님은 다 잘 아십니다. 그게 더 화 나죠. 아시면서 넓으시고 자비로우시면서 왜 내 삶에 놓인 장애를 안 치워주시는지! 그런데 또 놀라운 것은 장애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를 얼마나 살찌우고 성장시키는지를 알게 됩니다, 한참 후에. 놀랍게도 그것들 앞에서 화 내고, 하느님을 원망했는데, 그게 선물이었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은총이고 기쁨이고 행복이었는지를 나중에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놓아두신 하느님께 고마움을 전하기보다 그저 그 행복에 또 취해 삽니다. 결국 하느님께는 원망만 늘어놓고, 기쁨은 내 잘남이 됩니다. 당신은 그렇게 항상 제 뒤에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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