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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세상을 하직하기를…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3-31 조회수   81

요나 4,3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어찌 요나는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죽여달라니요! 얼마나 화가 났길래, 얼마나 하느님이 못마땅하기에 이런 말을 할까요? 요나는 하느님께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돌봐주지 않으면서 니네베 사람들만 챙기는 하느님을 보며, ‘내가 이런 하느님을 믿고 따라야 하나!’ 이런 심정인 듯 보입니다. 죽고 싶을만큼 하느님이 미워지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요나. 요나가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들 삶의 팍팍함이나 예상치 못함, 계획대로 되지 않는 하루 하루, 사랑만 가득하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 시기와 질투와 경쟁이 득실대는 삶을 생각하면 그래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 싶습니다. 그럼, 하느님께서 그래 그렇게 해줄까? 라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지금은 아니고요!’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삶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죽여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살기 어려워 내뱉는 우리의 죽는게 낫겠다는 이 말은 여러 뜻을 담고 있습니다. 살기 어려우니 좀 도와달라. 왜 이리 사는게 어렵냐? 너는 어떻게 사니? 하느님 어디 계세요? 저 진짜 세상 하직할만큼 힘듭니다.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등등.

요나는 하느님께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냅니다. 하느님이 미우면 밉다고 이야기 합니다. 죽고 싶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요나는 하느님 앞에서 스스럼없이 말을 잘도 합니다. 그런 점은 참 부럽네요. 하느님 앞에서 말을 조심하느라 쩔쩔매는 사람도 있는데. 요나의 이런 막무가내의 태도는 좀 배워도 될 것 같습니다. 배워서 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성격이 원래 이런 것인지. 결국은 하느님과 얼마나 친하냐의 문제이고, 이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칭얼대든 화내든 조용히 있든 함께 놀든 어떻든 하느님과 시간을 보낼 때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나는 하느님과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싶습니다. 하느님 편에서는 그것도 그리 중요하지 않겠지만, 우리 편에서는 그것이 좀 중요합니다. 어색한 사이에서는 어색한 말들만 오고 가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나와 하느님은 더 친해지고 있습니다. 요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요나는 하느님께 이야기 하면서 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죽여달라고 하고 있구나.’ 우리는 지금 하느님께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어떤 청을 드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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