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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하느님께는 투덜대도 된다
작성자   김동일 작성일 17-03-30 조회수   114

요나 4,1

요나는 이 일이 매우 언짢아서 화가 났다.

 

저는 요나가 화를 내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니네베에게 내리시기로 했던 재앙을 거둔 것이 기분 나쁜 일인가요?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나를 시키고, 도망가니까 고생시켜서 잡아오고,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한 일이 못마땅한건가요?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다가 재앙을 맞아 몽땅 죽기라도 해야 요나는 좋아했을까요? 요나가 이렇게 삐친 것이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모르던 사람이라도 이렇게 사람들이 좋게 변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을텐데요. 거기에 자기가 한마디 외친 것에 바로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어깨가 으쓱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말 잘 듣네. 거참 신통방통하네. 진작 정신차리고 지금처럼 하지. 왜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마음을 먹도록 살았어!’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은데, 요나는 화를 냅니다.

요나의 화가 이해는 안 되지만, 요나는 하느님과 엄청 친한 사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화를 아무한테나 내지는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우리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잘 아는 사람, 화를 내도 되는 사람에게 화를 냅니다. 화를 받아줄 사람, 화를 내서 싸움을 한다고 해도 될 만한 사람에게 우리는 화를 냅니다. 만만한 사람에게 화를 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나는 하느님을 만만한 분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나와 하느님은 절친인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스스럼없이 화를 내고 삐치고 투덜대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느님께 투덜댄 적 있으십니까? 하느님께 화를 내신 적 있으십니까? 십자고상 앞에서 예수님을, 하느님을 원망하며 나쁜 말들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떻게 하느님께 화를 내고, 어떻게 하느님께 화를 내며 나쁜 말들을 할 수 있느냐고요? 요나는 하는데요. 우리는 하면 안 되나요? 우리에게 하느님은 모르는 사람, 먼 사람, 윗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화를 낼 수 없습니다. 안 냅니다. 우리가 요나처럼 하느님과 절친, 하느님과 가까운 사이라면 우리는 그동안 많이 하느님께 화를 냈을 것입니다.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살면서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게 다 하느님 때문이라고 생각한 날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디에, 누구에게 화를 냈습니까? 하느님 대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냈습니까? 왜 하느님께 화 내지 않았을까요? 하느님을 너무 먼 곳에 모셔놓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가까이 모셔와 화를 내며 싸워보셔요, 절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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